워킹 홀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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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23구 표류기 에필로그. 스기나미 구, 아사가야

몰래

6년 전만 해도 내가 외국에 나와서 살 것이라고도, 그것이 일본이 될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한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그런 것 치고는 변화의 진폭이 너무한 것 같은데요. 6년 전의 내가 지금 나를 본다면, “왜 거기 있어?”라고 할 것이다. 6년 후의 내가 지금 나를 보아도, ‘왜 거기 있어…”라고 할 것이다. 이번 시리즈를 쓰면서 다시 한 번 또렷하게 느낀 점이 있다. 이게 나라냐? 역시 탈본만이 답이다. 내가 일본 국적이었으면 아찍탈(아베 찍고 탈본)했다, 이 자식들아. 다 망했으면. 탈본의 첫째 이유는 세금이다. 세금, 이젠 말하면 입 아프다. 후생연금, 소득세, 더군다나 주민세와 특별도민세(도쿄도에서 도...

도쿄 23구 표류기 7. 시부야 구, 시부야

몰래

일러스트 이민 한국계 뷰티 회사 O의 온라인 마케팅 1팀.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단 ‘정직원’ 직함이었다. 실은 여기 말고도 한국계 회사 면접을 꽤 여러 군데 봤다. 합격 통보를 받은 곳도 복수 있었지만, 마음에 쏙 드는 곳이 없어서 고민했다. 그나마 이 회사를 고른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첫째, 업계와 직종. 한국계 뷰티 회사의 온라인 마케팅. 비록 닷새 만에 그만둔 바람에 제대로 배워보지는 못했지만, 구글 애널리틱스 등등 온라인 마케팅 툴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이 미래의 이직에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둘째, 당분간은 도저히 일본인들만 있는 조직 사이에 낄 자신이 없었다. 여태까지의 수많은 똥...

도쿄 23구 표류기 9. 나카노 구, 나카노

몰래

7월 말. 드디어 취로비자가 내 손에 들어왔다. 예상대로 달랑 1년짜리 비자였다. 자, 집을 구할 때가 왔다. 도쿄는 집세가 비싸기 때문에 집세를 보조해주는 회사가 많다. 그렇지만 꼭 대기업이라고 해서 다 보조해주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교통비는 다 내주는 게 당연시 되면서, 집세는 왜 안 내주는지. 나에겐 여전히 미스테리다. 집세 보조 방식은 천차만별이다. 예를 들어, 내 사촌은 회사 근처에 살기 때문에 3만엔까지 지급받고 있다. 소우 상의 경우, 집세를 얼마 내던 간에 일정 금액까지는 회사에서 월급 외 추가 수당의 형태로 지급받는다고 하는데, 사원인 경우 3만엔이며 직급이 올라가면 금액이 더 많아진다고 한다. 역시 금...

도쿄 23구 표류기 4. 아다치 구, 키타센쥬

몰래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첫 번째, 일본어. 두 번째, 일본인. 첫 번째, 일본어의 경우. 일단 처음 접해보는 경어체들이 너무 많았다. 괜히 일본 취직할 때 ‘비즈니스 일본어’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 회화(JLPT 2급) 가지고는 택도 없었다. (솔직히 지금도 비즈니스 일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는 못한다.) 하나의 예로 分かリました(와카리마시타, 알겠습니다)의 경우 かしこまりました・承知いたしました・了解いたしました 등등의 경어가 있다. 그런데 나는 이걸 귀로 들어본 적만 있지 입으로 말해본 적이 거의 없어서, 무슨 말만 하면 발음이 꼬이는 것이다. 그것도 옆에서 내 일거수일투족을 호시탐탐 지켜보고 있는 일본인 선배들 앞에...

도쿄 23구 표류기 3. 다이토 구, 우에노

몰래

다이토 구, 우에노 (台東区、上野) 한 달 반 만에 이국땅에서 집도 절도 소속도 없는 완벽한 백수가 된 몰래! 그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알바 구하기 어학원에서 오후 반(13시~17시)을 배정받은 이상, 처음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었다. 시간대는 오전에서 정오까지 혹은 18시에서 23시까지. 즉 9 to 6 사무실 아르바이트, 또는 심야에 운영하는 술집이나 바는 애초에 후보에도 못 올라간다. 무조건 카페, 아니면 음식점이다. 만일 오전 알바를 뛸 경우 담배 냄새가 나지 않는 가게(옷에 배면 다른 학생들에게 민폐이기도 하지만, 일단 내가 싫다). 교통비를 아끼려면 자전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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